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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먹은 미세플라스틱, 뇌 건강 해쳐 ‘이 병’ 부른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한다.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전 세계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발표했을 정도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히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환경뿐 아니라 우리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뇌에도 영향을 주어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뇌까지 침투한 미세플라스틱, 파킨슨병도 유발미세플라스틱은 비닐 봉투와 플라스틱 물병을 열고, 차를 운전하며 타이어가 마모되는 순간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한다.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인체 내부에 누적된 미세플라스틱은 피부자극, 호흡기 문제, 심혈관 질환, 소화기 문제 및 생식 저해효과 등을 유발한다. 심지어 세포막과 태반까지도 흘러들가 심장과 신장, 소장 등 인체 대부분의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태아까지도 악영향을 미친다.이처럼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준 미세플라스틱은 뇌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뇌에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보호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뇌혈관장벽이 있어서다. 그러나 듀크대학교 메디컬센터(duke university medical center) 앤드류 웨스트(andrew west) 박사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파킨슨병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경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2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유병률은 2016년 9만 6,764명에서 2020년 11만 1,312명으로 15%나 증가했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는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섭취라는 환경적 요인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일회용 컵이나 식기 등에서 검출되는 합성수지 폴리스티렌 입자가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의 축적을 유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알파시누클레인은 14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천연 변성 단백질인데, 정상 상태일 때는 특정한 구조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으로 결합하면서 파킨슨병을 야기한다.연구팀은 시험관 내부, 배양된 뉴런, 파킨슨병에 걸린 쥐 모델에게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주사해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3가지 모델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이 진행됐고, 단백질 축적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이러한 단백질 축적은 뉴런 속 리소좀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소좀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질 중 필요 없는 성분은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세포 내 기관이다. 이는 곧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으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모이게 되고, 리소좀이 이를 내보내지 못하면서 파킨슨병이 진행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연구팀은 “그간 미세플라스틱은 암과 자가면역질환 등의 원인으로 평가됐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진행에도 관여하는 새로운 독성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제시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최근 게재됐다.알츠하이머 치매도 미세플라스틱 때문 연관성 확인돼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도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 치매 또한 정확한 외부 환경적 발병 요인이 규명되지 않았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그 원인일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국제 학술지 ‘분자 과학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 증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로드아일랜드 대학(university of rhode island) 제이미 로스(jaime ross) 교수 연구팀은 포유동물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을 때 어떤 잠재적인 건강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어린 쥐와 나이 든 쥐에게 3주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식수를 먹이고 신체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 결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의 뇌 조직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 확인됐다. 쥐의 연령에 상관없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행동을 보였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그 변화는 더 심하게 일어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미세플라스틱이 뇌의 세포 과정을 지원하는 단백질인 신경교섬유질 산성 단백질(gfap)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 결과다. gfap의 감소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단계와 관계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단계에는 성상교세포가 위축되는 과정에서 gfap가 감소하는데,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신경 질환이 발병한 것이다.건강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일상 속 예방법은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전신 건강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일상생활 속에 널리 퍼져있는 미세플라스틱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생활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최대한 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 물건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으로는 화장품과 세제, 일회용품 등을 꼽을 수 있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과 일회용품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구강을 통한 섭취로 이어질 수 있고, 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의류에 남아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제품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생분해 소재가 활용된 물품을 사용하거나, 일회용품보다는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등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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