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과 전문의 유선형 원장

유방암,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

3d 유방촬영술, 치밀 유방 병변 진단에 강점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으로, 여성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국내 역시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율 감소, 늦은 출산, 비만, 음주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상당수 환자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조기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선형 원장(성모닥터유외과)은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과가 높아,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조기 진단이 생명을 구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유 원장에게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자가 검진법, 진단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q. 유방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방암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회, 인종,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유방암은 특히 특징적으로 여성 호르몬, 그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q. 초기 유방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초기 유방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만져지는 종괴이며, 병변의 위치에 따라 조기에 발견되기도 하지만 깊은 부위에 있는 경우 커지기 전까지는 만져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방 자가 검진이 중요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은 얼마나 증가하나요?
직계 가족 중 어머니, 자매, 딸에게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만약 두 명 이상의 직계 가족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그 위험도는 3~4배 이상 올라갑니다.

q.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가 검진 법이 있을까요?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증상도 궁금합니다.
샤워할 때마다 가슴을 자가검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울 앞에서 양팔을 허리에 얹고 유방의 크기와 모양 변화를 관찰한 뒤, 피부 함몰이나 오렌지 껍질 모양, 유두 함몰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어서 반대편 손가락으로 유방 전체를 원을 그리듯 지그시 눌러 유선 조직과 구분되는 종괴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자가 검진은 생리 종료 후 3~5일이 지난 시기가 적절합니다.

만약, 유방에 변화를 느끼거나, 유선 조직과 구분되는 단단한 종괴, 혈성 또는 진한 갈색의 유두 분비물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이 어려워 불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유방외과를 찾으셔야 합니다.

q. 유방암 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며, 검사에 쓰이는 2d 유방촬영술과 3d 유방촬영술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d 유방촬영은 유방암 기본 검사 기법으로, 유방을 눌러 좌우 각각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대각선 방향으로 본 모습 각각 두 장씩 총 네 장을 촬영합니다. 하지만 유방은 3차원 구조물이기 때문에 2차원 평면 이미지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치밀 유방에서는 병변이 유선조직에 가려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첩 효과에 의해서 주변 유선 조직이 병변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3d 유방촬영은 ct처럼 유방을 여러 각도에서 단층 촬영하여 중첩 효과를 줄이고, 보다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압박 강도도 상대적으로 약해 환자의 부담이 덜합니다. 최신 장비는 1mm 단위 촬영과 인공지능 분석이 가능해 미세 병변도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3d 촬영술의 진단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3d 유방촬영은 침윤성 유방암 발견율을 약 27~40%까지 높입니다. 또한 위양성을 줄여 불필요한 재검사 빈도도 낮춥니다. 유방암은 나타나는 양상이 다양합니다. 크게 종괴성 병변 또는, 미세석회화, 그리고 그 두 가지가 동반된 형태로 발생합니다.

종괴성 병변은 초음파로 타겟팅이 쉽지만, 미세석회화는 초음파상에서 병변의 위치 파악이 어렵습니다. 3d 유방촬영은 미세석회화를 정확히 찾아내고 좌표를 확보해 정위유도하 조직검사가 가능합니다.

q. 유방암 진단 후, 증상에 따른 치료 전략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입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 무기가 있어 암의 특징에 따라 전략을 세웁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암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료진과 논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유방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높이고,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은 발생을 억제합니다. 알코올 섭취 역시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또한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은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끝으로 검진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유방암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가 차원의 검진 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검진으로 발견된 유방암은 증상 후 발견된 경우보다 예후가 좋습니다. 유방촬영이 불편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장비의 발전으로 정확도는 높이고 고통은 줄일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정기 검진에 꼭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