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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방치하면 부정맥·당뇨병·치매까지 올 수 있습니다" ①
불면증은 엄연한 정신의학적 질환이다. 하지만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거나, 어디서부터 불면증으로 판단해야 할지 몰라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호상 원장(보라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불면증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심지어 치매의 발병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불면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또, 불면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이 원장에게 불면증과 그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불면증의 의학적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정신건강 진단 통계 매뉴얼인 dsm-5 기준에서 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즉 절반 정도 이상, 3개월 이상 불면 증상이 지속될 때 불면증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불면증에도 크게 세 가지의 형태가 있는데요. 잠에 들기가 어려운 경우, 자다가 중간에 깨는 경우, 너무 잠에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것만이 아니라, 낮 동안의 사회생활, 직장 생활, 대인관계에 영향이 있을 때 불면 장애, 불면증이라고 얘기합니다.
수면 개시 장애와 수면 유지 어려움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임상적으로 특별한 문제 없이 한 시간 이상 잠들기가 어렵다면 수면이 지연된다고 봅니다. 중간에 깨는 경우도 화장실 가려고 잠깐 깼거나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자는 건 크게 문제가 없지만, 화장실 다녀와서도 다시 잠을 못 들고 계속 뒤척이거나, 새벽에 원래 일어나고자 하는 시간보다 너무 일찍 깨서 다시 못 자고 남은 시간 동안 뜬눈으로 지새우는 경우에는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불면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다른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나요?
불면증이 지속되면 여러 심각한 질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먼저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내분비계에도 작용할 수가 있는데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식욕을 억제하기 힘들어지고, 자연스럽게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니라 불면증은 치매의 위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수면 중에 치매의 원인물질이라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청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지속되면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암 발생률이나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면증을 단순히 못 자는 증상으로 생각해 넘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아 잠에 들지 못하는 것도 불면증인가요?
"산 주식이 떨어져서 잠이 안 온다"는 말이 있죠. 사실 불면증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 주식 가격이 오르면 다시 잠에 잘 들 수 있을 것 같고요. 결국 정도의 차이입니다. 잠을 잘 못 자서 낮 동안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면 그때는 한 번쯤 병적인 상황이 아닌가 고민해야 합니다.
불면증 치료, 약물이 1순위인가요?
2019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약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를 1순위로 권고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면제나 안정제 계열 약들은 의존성, 내성 이슈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 없고, 장기간 복용했을 때 리스크도 100%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수면에 방해가 되는 습관을 교정하는 수면 위생 교육을 하거나, 침대에 불필요하게 오래 누워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자극 조절, 수면을 방해하는 생각을 교정하는 인지치료 등을 포함합니다.
수면을 돕는 영양제로 알려진 멜라토닌과 마그네슘,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고, 낮 동안 햇빛이 있는 동안 분비가 억제되고 있다가 저녁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면 서서히 분비 농도가 올라갑니다. 멜라토닌은 직접적으로 수면을 유도한다기보다는 잠을 자라는 신호를 뇌에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노인분들은 멜라토닌 분비량도 적어지고 분비량이 최고치를 찍는 레벨도 낮다 보니, 고령에서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은 확실히 멜라토닌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그네슘은 기전상으로 뇌의 중추 억제성 수용체를 작용시켜 이완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멜라토닌·세로토닌 합성 과정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약리학적 효과라고 할 만큼 강력한 연구는 부족합니다.
카페인이 수면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먼저 우리 몸이 수면을 조절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면을 조절에는 두 가지 큰 축이 있습니다. '생체주기 리듬'과 '수면 압'이라는 개념인데요, 생체주기 리듬은 일상에서 졸린 욕구와 깨어나려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의미하고, 수면 압은 그 졸린 욕구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 압도 높아지겠죠.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몸에 축적되면서 수면 압이 생기는데, 카페인은 아데노신이 결합할 수용체에 대신 결합해서 수면 압이 작용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카페인의 반감기는 4~6시간입니다. 반감기는 혈액에서 물질의 농도가 절반이 되는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로 카페인이 몸에서 완전히 배출될 때까지는 10시간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점심 먹고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밤 시간 수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카페인은 커피 말고도 에너지 음료나 일부 진통제 등에도 포함돼있으니 성분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얼마나 자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권장 수면시간이 있다면요.
권장되는 수면 시간은 8시간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수면 시간을 조사하고 낮 동안 일상을 수행하는 기능 정도와 불편함의 정도를 평가했을 때, 8시간의 수면시간이 가장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수면시간이라고 판단한 통계입니다. 체질적으로 조금만 자도 충분히 일상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일명 '숏 슬리퍼'인 분들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케이스고, 통상적으로는 7~8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은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