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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콜레스테롤 약, 주사 한번으로 대체... "1회 투여로 효과 1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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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주사로 몸속에서 직접 유전자를 고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 6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자회사인 '버브 테라퓨틱스'의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나 일찍 심장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35명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투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는 지금까지 매일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었지만, 1회의 치료로도 효과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처음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새 치료제를 사람을 대상으로 처음 시험하는 1상 임상시험으로, 모든 참가자가 어떤 약을 처치 받는지 아는 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35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몸무게 1㎏ 당 0.3㎎부터 1.0㎎까지 용량을 조금씩 늘려가며 한 번씩 정맥에 주사했다. 치료제는 지질 나노입자 안에 유전자를 교정하는 도구를 담아 간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유전자 도구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pcsk9'이라는 유전자에서 dna 염기 하나를 바꾸어 pcsk9이 기능하지 못하게 했다. 

임상 결과 치료제의 용량이 높을수록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 pcsk9 단백질은 가장 낮은 용량에서 51%, 가장 높은 용량에서는 88% 줄었고, 이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도 낮은 용량에서 9%, 높은 용량에서는 62% 감소했다. 가장 높은 용량에서는 수치가 78㎎/㎗이나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효과가 일시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1년 이상 경과를 지켜본 15명에서도 낮아진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pcsk9은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처리하는 통로를 망가뜨리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많으면 콜레스테롤이 잘 빠지지 못해 혈관에 쌓인다. 실제로 태어날 때부터 pcsk9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낮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적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 이번 치료제는 바로 그런 사람의 몸 상태를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인위적으로 바꿔준 셈이다.

안전성 면에서도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를 멈춰야 할 만큼 심각한 독성 반응은 없었고, 간 효소 수치가 잠깐 올랐다 내려가는 정도가 관찰됐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을 앓던 참가자 한 명에게서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생기는 폐렴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논문 결론에서 "치료제 1회 투여는 pcsk9과 ldl 콜레스테롤을 용량에 비례해 크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낮췄다"면서도, "다만 이번 시험은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 임상인만큼, 실제 심장병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in vivo base editing of pcsk9 with verve-102 for hypercholesterolemia: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verve-102의 생체 내 pcsk9 염기 편집)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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