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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게 너무 아까워요”…불안함 느낀다면 ‘강박장애’ 위험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특정한 옷을 입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물을 한 잔 마시는 등 자신만의 규칙이나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적당한 루틴은 심리적 안정을 주어 하루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루틴이 강박행동의 시작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루틴에 대한 과한 집착은 불안감을 야기한다. 그리고 불안감은 비정상적인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반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불안감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반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늘어나는 강박증 환자, 걱정 많은 것도 강박증의 일종?

최근 강박증세를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강박장애 환자 수는 2015년 2만 4,446명에서 2021년 3만 6,913명으로 6년 새 무려 50% 이상 증가했다. 강박장애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평범한 습관이나 성격처럼 보이는 것들도 강박행동의 일종일 수 있다. 놓치기 쉬운 대표적인 강박행동은 다음과 같다.

△돈을 쓰는 것이 불편하거나 죄책감이 든다 △하루에 10번 이상 손을 씻는다 △나중의 일을 미리 걱정한다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반복해 확인한다 △외출 시 무언가 빠뜨린 것 같아 여러 번 확인한다 △저장 용량이 부족할 정도로 사진이나 파일 등을 쌓아두고 지우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꼰다 △체계적인 일과 생산적인 활동에 집착한다 위와 같은 강박행동은 대개 불안감이 만들어낸 강박적 사고에서 기인한다. 불안함을 떨쳐내기 위해 강박행동을 반복하면 일시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하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 일상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강박행동이 반복되면 의지와 무관하게 어떠한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 강박사고에 의한 반복적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강박행동을 보이며 증세가 심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불안을 자주 느끼는데…강박장애일까?

그러나 강박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강박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강박장애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강박장애를 구분 짓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침습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족들과의 성적인 행위나, 가까운 사람이 끔찍한 사고로 사망하는 일, 갓 태어난 아이를 살해하는 장면 등 잔인하고 외설적인 생각이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빈도와 강도로 떠오른다. 대부분 환자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 누군가에게 말하기를 꺼린다. 이를 강박장애의 증상이라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울증 환자는 세 명 중 한 명 꼴로 강박장애가 동반되는데,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도 강박장애 진단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강박장애 평가도구를 이용하면 강박장애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상적 면접, 행동 관찰, 면접에 의한 평정척도 등 여러 평가도구 중에서도 ‘자가보고식 질문지’가 경제성과 객관성을 갖춰 자주 사용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강박장애 자가진단 설문지는 ‘예일-브라운 강박 척도(y-bocs)’, ‘단축형 강박증상 목록(oci-r)’, ‘모즐리 강박 척도(moci’)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스스로 강박장애가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미국 정신의학회(dsm)는 ‘환자가 자신의 강박적 사고나 행동이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경우’, ‘하루 한시간 이상의 강박 증세가 대인 관계와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미치는 경우’를 강박장애 진단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강박장애,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이렇게

지난 1월, 국내 연구진은 강박장애는 본질적으로 편도체와 선조체를 연결하는 뇌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양한 요인들이 해당 회로를 자극하면 불안함이 강박장애로 연결된다는 것. 해당 연구를 통해 강박장애가 심리적 원인뿐 아니라 신경생물학적 변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편도체와 선조체를 연결하는 뇌 회로는 신체의 다른 기관과도 활발히 연결돼 강박장애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내분비 △영양 △대사 △신경 △정신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 △비뇨생식계 질환으로 인한 자연사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자살이나 사고로 인한 사망 확률도 강박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3.3배 높았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박세현 원장(나눔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약물치료를 통해 60~70%가량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기 쉬워 장기 투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행동치료 중에는 강박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출과 반응의 차단 기법(erp)’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치료와 더불어 스스로 불안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강박 사고가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각임을 인정하고, 대인 관계와 사회적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도 증상의 완치에 집착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것이 증상의 빠른 호전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세현 원장 (나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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