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10:00~19:00
- 점심 시간 13:00~14:00
- 토요일 휴진
- 일요일 휴진
*선릉역 1번 출구 금강타워 5층
*선릉역 1번 출구 금강타워 5층
02-563-6661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치매 환자 가족에게도 관심 가져야"…심리치료 도움 돼 [인터뷰]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환자의 기억이 흐려지고 성격과 행동이 변해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보호자들은 극심한 정서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치매 돌봄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경희대병원)는 "보호자의 건강이 악화되면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돌봄의 무게를 혼자 감당하기보다 적절한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매 가족을 위한 지원 제도, 전문가 상담,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호자와 환자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매 보호자들이 흔히 겪는 정신건강 문제는 무엇이며, 언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까? 치매 돌봄 과정에서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점들을 이아라 교수와 함께 살펴본다.
치매, 보호자의 정신건강도 위협한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은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환자 돌봄에 할애하며, 이로 인한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 특히 치매는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질환으로, 보호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점점 더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 상실감, 혼란, 무력감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아라 교수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보호자는 심리적 압박과 우울감을 경험하기 쉽다"며 "실제로 보호자의 약 30%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돌봄이 장기화될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간병 부담으로 인해 보호자의 44%가 중증도의 불안 증상을 보이며, 장기간 지속되는 돌봄은 심각한 피로와 정신적·신체적 소진을 초래할 수 있다. 환자의 밤중 배회 등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보호자의 절반 이상이 수면 장애를 경험하며,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 교수는 "보호자의 정신건강이 악화되면 환자 돌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호자 역시 적절한 지원을 받고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치매 돌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만큼, 보호자의 정신 건강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막막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보호자가 감당하기 어려움을 느끼거나 우울증, 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 혹은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아라 교수는 "보호자가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않으면 돌봄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며, "전문가 상담과 치료는 보호자가 감정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돌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심리치료나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해소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 악화에 대비하는 교육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연구에서도 치매 보호자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보호자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하며, 이는 환자 돌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치매 돌봄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장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보호자는 돌봄의 부담을 혼자 짊어지기보다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상담과 지원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보호자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결국 환자를 위한 더 나은 돌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 시간 확보하고 프로그램 적극 활용해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보호자 스스로 자신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야만 돌봄을 지속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환자를 위한 최선의 돌봄으로 이어진다.
이아라 교수는 "보호자가 24시간 환자와 함께하며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 오히려 장기적인 돌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상, 요가, 심호흡 같은 스트레스 관리 기법도 보호자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치매 돌봄은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호자는 사회적 고립을 피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며, 가족이나 친구와 돌봄의 부담을 나누고, 치매 가족 모임 같은 지원 그룹을 활용하면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지역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교육,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기요양보험 등 정부의 지원 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 교수는 "보호자의 건강과 행복이 환자 돌봄의 토대가 된다"며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매 돌봄은 보호자 혼자 짊어질 짐이 아니며, 적절한 지원과 자원이 동반될 때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 이아라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