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10:00~19:00
- 점심 시간 13:00~14:00
- 토요일 휴진
- 일요일 휴진
*선릉역 1번 출구 금강타워 5층
*선릉역 1번 출구 금강타워 5층
02-563-6661
홈으로_ 커뮤니티_ 건강칼럼
"나는 왜 매일 꿈을 꿀까?"…꿈이 반복될 때 꼭 확인할 점 ②
어떤 꿈은 아침이 되어도 생생히 떠오르고, 또 어떤 꿈은 금세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어떤 날은 악몽에 잠을 설치고, 또 어떤 날은 꿈도 안 꾸고 푹 자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꿈을 꾸는 걸까? 또 악몽은 왜 꾸는 걸까? 꿈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권순모 원장(마음숲길 정신건강의학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이전기사
"반복되는 악몽, 병일 수 있다?" 의사가 말하는 악몽의 원인과 해결법 ①
q. 사람은 왜 꿈을 꾸는지 궁금합니다. 꿈을 꾸는 것이 정신 건강과도 연관이 있나요?
사람이 꿈을 꾸는 이유는 수면 중 뇌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꿈은 수면 중 뇌가 여전히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특히 렘(rem) 수면 단계에서 감정, 기억, 학습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입니다
꿈의 대부분은 렘수면 기간 중에 발생하며, 이는 전체 수면 시간 중 약 1시간 30분가량을 차지합니다. 이 시기에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줄어들고, 아세틸콜린의 상대적 활동이 증가하면서 뇌의 특정 부위, 특히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더 활발히 작동하게 됩니다.
아울러, 꿈은 정신건강과 중요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은 억압된 감정이나 무의식적 갈등을 표현하는 통로로 여겨지기도 하며, 그 외에도 기억 정리, 감정 조절, 창의적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정신적 기능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꿈은 뇌가 정보 과잉 상태에서 중요한 기억을 선별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학습 능력 향상과 정서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꿈을 매일 꾸는 분들도 있는데요. 꿈을 자주 꿔도 괜찮은 걸까요?
매일 꿈을 꾸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며, 꿈을 기억하는 빈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꿈을 자주 꾸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 실제로는 꿈을 더 자주 '기억'하기 때문인데, 이는 수면이 얕아졌거나 잠이 자주 깬 경우에 흔히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깊은 잠을 깊이 자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양의 꿈을 꾸지만, 수면 중 자주 깨어나는 사람은 특히 렘수면 직후 잠에서 깨며 꿈을 생생하게 떠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꿈을 자주 기억하면서도 수면 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의 가능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이 누적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렘수면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렘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면서 꿈을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경험하기도 합니다. 침실의 온도가 지나치게 덥거나 차갑거나, 외부 소음이 심한 경우 역시 수면의 질이 더욱 저하되며 꿈이 잘 기억날 수 있기 때문에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반대로 "나는 꿈을 전혀 안 꾼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꿈을 거의 꾸지 않는 건 문제가 없는 건가요?
"나는 꿈을 전혀 안 꾼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분들을 렘수면 직후에 깨우면, 상당수가 방금까지 꿨던 꿈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꿈에 대한 기억은 매우 불안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에서 깬 직후에는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쉽게 흐려지거나 사라집니다. 이는 렘 수면 중 기억 형성에 중요한 해마와 신피질 간의 연결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꿈은 현실과 연결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어려운 경향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며, 오히려 깊고 안정된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꿈을 거의 떠올리지 못한다고 해서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누구나 한 번쯤은 악몽을 꾼 경험이 있는데요. 악몽은 왜 꾸는 건가요?
악몽을 꾸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꼽힙니다. 일상 속 스트레스는 수면 중 감정 처리 시스템을 과활성화시켜 악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렘 수면의 비율을 변화시키거나 수면의 연속성을 방해해 꿈이 더 생생하게 기억되고, 악몽의 빈도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외상 경험 또한 중요한 원인입니다. 사고, 상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나타나는 악몽은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 경우 반복적이고 생생한 악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악몽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당시의 정서적 충격이 수면 중 재현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신체적 질환이나 복용 약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고요.
의학적인 요인도 다양합니다.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수면이 자주 중단되며 그로 인해 꿈, 특히 악몽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 불안장애, ptsd 등 정신질환을 동반한 경우, 렘수면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져 악몽의 빈도도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일부 고혈압약(특히 베타차단제), 항우울제, 항콜린성 약물 등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악몽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베타차단제는 렘수면을 억제한 뒤 반동적으로 렘수면이 증가하는 현상을 유도할 수 있는데, 이때 꿈이 더욱 강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문제로 인한 수면 중 산소 부족 역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각성 빈도를 높여 악몽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악몽은 단순한 꿈 그 이상으로, 몸과 마음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악몽이 반복되거나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평가가 필요합니다.